그리스도인은 성경에 자기 인생을 건 사람들이다.

‘세상에는 삶에 많은 영향을 주는 책들, 인생을 바꿔주는 좋은 책들이 많이 있지만, 인간의 영원한 운명을 바꾸는 책은 오직 성경뿐이다’라는 말을 존 맥아더 목사님이 한 적이 있습니다. 단순히 많이 팔리고 많이 읽힌다는 측면에서 성경이 다른 책보다 뛰어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자기 형상대로 빚으신 사람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특별한 계시입니다. 만물이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신성과 능력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 하나님의 뜻을 성경보다 더 정확하고 충실하게 계시하는 수단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사람과 교제하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

제임스 패커

하지만 타임지가 발표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자 25인” 중 한 사람인 제임스 패커가 1979년, 약 40년 전에 쓴 책, “God Has Spoken”에서 경고한 것처럼 기독교 내에서 성경의 권위를 무너뜨리려는 의도적이거나 우발적인 노력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제제자훈련원에서 2019년 개정하여 낸 책 “제임스 패커의 절대 진리”에 나오는 2005년판 서문에서 패커는 “두 가지 중요한 부록을 추가하는 것 외에는, 다른 부분을 추가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책을 쓰고 나서 40년이 지난 지금 와서 보더라도…그 책에 담긴 내용을 제대로 썼고, 지금도 여전히 거기에 동의함을 하나님의 은혜로 말할 수 있을 뿐이다”라고 말합니다(9페이지).

이 말은 패커는 자신이 변호하고 확증한 성경의 권위와 충분성을 4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믿고 있다는 말입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기독교 안팎으로 성경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 사람이 많아졌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40년 전 패커가 우려한 비평학이나 세속화된 그리스도인의 삶이 성경을 다른 책들과 다를 바 없는 책으로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이 심각한 사태 가운데 제임스 패커는 변치 않는 성경에 관한 입장을 가지고 독자에게 성경은 우리 인생을 걸 만한 책이라고 여러 이유를 들어 설득합니다.

먼저, 이 책의 구성은 간단합니다. 총 6장으로 이루어졌으며, 성경이 주는 기쁨을 제시하는 것으로 1장을 시작하고, 하나님, 하나님의 말씀(계시), 기록된 계시인 성경, 변치 않는 권위를 인정하는 자세로 말씀을 듣는 것의 의미 등을 차례로 설명합니다. 부록으로 1978년 미국 개신교 모든 교단에서 온 300여 명의 신학자와 교회 지도자들이 성경 무오성에 관하여 시카고 국제회의를 통해 선언한 시카고 선언문이 실려 있습니다.

저자 제임스 패커가 이 책의 시작을 “성경이 주는 기쁨”으로 시작한 것은 참으로 합당한 일입니다. 그가 1993년 서문에 쓴 것처럼 “하나님을 노래하고 그분께 기도하지 못하게 하는 신학은 분명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며 “그런 신학은 마음을 차갑게 하고, 또한 흥미를 잃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책이 누군가를 그렇게 만들지 않기를 간절히 원합니다(11페이지).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읽는 이유는 단지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 아닙니다.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매년 성경 읽기를 시도하고 그 일을 하면서 낙심하거나 포기할 때도 있지만, 그리스도인에게 성경은 지루하고 의미 없는 교과서가 아닙니다. 패커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창조주를 믿고 순종하여, 믿고 행하는 일을 창조주의 뜻에 일치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을 때만 성경을 연구하면서 즐거움을 얻게” 됩니다(24페이지). 성경이 즐거운 것은 성경이 우리를 하나님 임재에 머무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알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성경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패커의 음성에 모든 그리스도인은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즐거이 읽지 못하게 하는 많은 방해물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 약 800년 동안 이스라엘에 주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 있었던 것처럼, 오늘날 하나님의 백성에게 말씀의 기근이 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패커는 “외부인이 보면, 우리는 안개 낀 밤중에 잔뜩 술에 취한 사람처럼 대체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지를 전혀 알지 못한 채로 이리저리 비틀거리며 아슬아슬하게 곡예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오늘날 기독교인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또 그는 “설교는 안개 낀 것처럼 막연하고, 머리는 뒤죽박죽 엉망진창이며, 마음은 안절부절못하고, 온갖 의심은 우리 진을 빼놓으며, 불확실성은 우리를 마비시켜 행동할 수 없게 한다”라고 말하며 탄식합니다(42페이지). 그리스도인이 성경에 대한 확신, 믿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에 대하여 패커는 비평학의 잘못된 방향 설정 즉 건전하고 올바른 비평으로 성경을 확증하기보다는 성경을 비난하고 의심하며 학문적으로 증명 가능한 것만 권위 있고 믿을 수 있는 성경의 의미로 마음껏 재단하는 교만함에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계시와 영감을 억지로 분리하여 하나님이 계시에 문제가 없으나 영감의 과정 중에 오류가 포함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의 문제입니다. 계시된 것은 무오하지만, 실제로 계시된 내용인 성경은 믿을 수 있는 것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그리스도인은 성경을 통해 그리스도의 영광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지만, 철저히 주관적인 견해와 믿음으로 자신이 만들어낸 그리스도를 그려내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기독교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런 책에 그 누가 자기 인생을 걸 수 있겠습니까?

오늘날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기보다는 다양한 이름으로 무너뜨리는 신학과 사조에 노출되어 있는 기독교 지도자들과 성도들에게 반드시 회복되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성경이 자기 인생을 걸 만한 책이라는 확신입니다. 우리를 찾아오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말씀하기 원하시며, 기록된 말씀을 통해 우리와 교제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을 대하는 것처럼 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패커가 경고하듯 “성경이 지닌 많은 신적인 특징 중 하나는 시비를 걸려고 불경스럽게 다가오는 자에게는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71페이지).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신을 계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를 이성적인 존재로 지으신 하나님이 사랑 안에서 우리를 친구로 삼으시고자, 진술과 명령과 약속 같은 말들을 수단으로 사용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심으로 자기 생각을 우리와 함께 나누시고 자신을 인격적으로 드러내심으로써,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고 없어서는 안 되는 인격적인 교제를 하려 하시기 때문이다(126-7페이지)

우리는 마땅히 놀라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교제 나누기 원하십니다. 우리는 마땅히 그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자기 생각을 우리와 함께 나누시고 자신을 드러내기 원하십니다. 죄로 단절된 그 교제를 다시 회복시키기 위하여,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찾아오셨습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영원한 화목을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자, 하나님과의 교제를 사랑하는 자는 마땅히 성경을 사모하고 즐거이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에 자기 인생을 걸 수 있을 만한 확신을 두어야 합니다. 제임스 패커의 이 책이 성경에 관하여 불확실한 마음을 가진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의 마음에 단단하고 견고한 디딤돌이 되어 주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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