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예배 음악 사역자를 위한 전영훈 목사의 사역 노트

그 한 사람 예배자에게: 예배 음악 사역 노트, 전영훈, 죠이북스

전영훈 목사는 목사와 저자이기 전에 유명한 작곡가이자 CCM 사역자로 알려졌다. 김명식 1집에 수록된 “주만이”라는 곡과 민호기 목사와 함께했던 “소망의 바다”라는 팀으로 활동하며 많은 기독교인의 가슴을 울리고 감동을 전하는 곡을 쓰고 불렀던 사람이다. 소망의 바다 사역이 뜸해진 시기부터 종종 다른 CCM 사역자의 앨범에서 전영훈 목사의 이름을 작곡가로 발견할 때마다 참 반가웠는데, 그마저 뜸해진 시기가 있었다. 그런 그가 2020년 “그 한 사람 예배자에게”라는 책을 냈다는 사실이 조금은 신기하고 갑작스럽기도 하다.

전영훈 목사

 하지만 전영훈 목사는 CCM 사역에서 “예배 음악 사역”으로 삶의 방향을 조정한 것 같다. “소망의 바다 미니스트리”를 설립하여 10년간 리더십을 세우는 사역을 하고, 백석예술대학과 침례신학대학원, 서울종합예술학교 등에서 가르치며, 2007년부터 지금까지 교회에서 찬양 사역자, 청년 사역자로 섬기면서 전영훈 목사는 이 책에 쏟아낸 예배 사역자로서의 고민과 열정을 차분히 정리하고 있었던 것 같다. “삼일 P.O.P” 앨범, “너는 교회가 되어라”의 세련된 편곡과 전해지는 감동이 전영훈 목사의 오랜 고민의 결과물처럼 느껴져, 더욱 아름답게 들린다. 특별히 이 책 “그 한 사람 예배자”를 읽고 나서 들었을 때, 어떤 마음과 헌신으로 한 곡 한 곡이 탄생하고 불리고 함께 하나님께 열납되었을지 생각해볼 때 책이 주는 감동이 배가되는 것 같다.

삼일교회는 대형교회다. 그래서 예배 음악 사역을 위한 자원이 풍부한 곳이라 말할 수 있다. 좋은 악기, 음향, 보컬 게다가 조명까지. 하지만 전영훈 목사는 대한민국 대부분의 예배 현장을 고려하여 이 책을 썼다.

무엇보다 이 책에 지극히 일반적인 한국 교회의 예배 음악 사역 환경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고민을 함께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찬양 팀을 섬길 수 있는 인원이 많지 않아서 보통 한 사람의 리더가 많은 역할을 고스란히 떠맡아야 하는 찬양 사역의 상황을 감안하였습니다(14페이지)

전영훈 목사는 “다양한 예배 음악 사역 경험을 가진 한 사람”, 동역자로서 “한 명의 예배 음악 사역자를 위한 한 권의 책”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교회 음악과 예배 음악 사역 모두 많이 경험한 선배로부터 예배란 무엇인지, 예배 음악 사역은 무엇인지, 팀 사역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팀을 이끈다는 건 무엇인지, 앙상블이 무엇인지, 찬양 인도를 어떻게 준비하고 실제로 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허밍으로 작곡하며 음원을 내는 과정도 배울 수 있다.

“그 한 사람 예배자에게”는 부제처럼 “예배 음악 사역 노트”에 가깝다. 하지만 예배가 무엇이며 예배 사역자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본질을 짚고 넘어가는 일을 간과하지 않는다. 예배란 “그리스도인들이 모여서 하나님께 드리는 공식적인 예배 의식”이다. “예배의 외적인 행위가 내적인 예배의 본질과 분리되지 않”으며 “마음과 몸을 다하여 하나님의 가치에 맞게 하나님께 드려지는 삶 그 자체를 말한다”(22페이지).

“예배 음악 사역”은 무엇인가? 앞서 정의한 예배를 음악을 통해 회중이 함께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의미한다. 전영훈 목사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활용할 줄 아는 예술가인데, “어떤 음악이든 회복의 도구로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고 “특별히 기독교 음악인들은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하든 ‘회복’의 관점으로 음악 활동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29페이지).

 전영훈 목사는 다음과 같은 예배 음악 사역의 핵심 키워드를 제시한다. 예배 음악 사역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 즉 소명을 따르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피조물은 창조주를 찬양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 목적으로 지음 받았다. 그래서 그리스도 안에 새로운 창조를 받은 교회는 무엇보다 예배에 힘써야 한다. 그것이 교회의 심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회중 가운데 함께 찬양하는 성도로 있는 것보다 예배 음악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 더 힘들고 많은 수고와 헌신을 요구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고귀한 가치, 하나님의 가치를 높이는 일을 위해 나의 것을 낭비하는 것은 결코 낭비가 아니다. 치열한 전투와 같은 예배 음악 사역은 그만큼 하나님 앞에 고귀한 것이다. 참된 예배 음악 사역은 인도자 한 사람의 역량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함께 드리는 예배에 달려 있다. 한 마디로 팀 사역이란 말이다. 예배 음악 사역에 함께 하는 이들은 스스로 잘 준비할 뿐만 아니라 성령이 이끄시는 능력을 의지하여 섬겨야 한다. 개인 예배, 삶의 예배가 기본이 되어야 예배 음악 사역이 온전히 설 수 있다.

팀 사역은 언제나 어렵다. 하지만 하나님은 연약한 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드러내신다. 전영훈 목사는 이 성경적인 원리를 예배 음악 사역 특별히 팀 사역 안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용할 것인지 소개한다. 팀에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오래 참고 기다려 주는 것, 사람에 대한 기대나 욕심을 버리는 것, 각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 기준과 원칙을 세우되 잃어버린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것,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공동체를 소중히 여기는 것, 공동체를 통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고 따르는 것. 실제로 오랜 팀 사역을 경험한 저자의 고민과 그 고민 끝에 하나님께서 배우게 하신 교훈을 이 책을 통해 함께 배울 수 있다.

콘티 작성부터 시작해서 앙상블을 알려주는 부분은 음악을 전혀 모르는 이들에게 너무 구체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예배 음악 사역에 동참하고 있는 이들에게(악기든 보컬이든)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현실적으로 어려운 예배 음악 사역 현장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는 이들에게 귀한 정보를 제공한다. 찬양 인도 준비와 실전을 가르쳐줄 때도 전영훈 목사는 발성과 음정부터 시작하여 워밍업, 멘트, 리허설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마치 예배 인도자의 일주일을 보여주고 주일 아침 마이크 점검부터 시작하여 마무리까지 어떻게 하는지 현장을 따라다니며 보고 있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전영훈 목사는 “좋은 음악의 첫 번째 조건을 꼽으라면 바로 생명력을 가진 음악”이라고 말한다(179페이지). 그래서 “예배 예술을 디자인하는 예술가로 평생 살아갈 것”이라고 고백한다(182페이지). 순간의 성공과 실패, 사람들의 환호와 외면에 자기 정체성을 두지 말고 하나님이 누구신지, 하나님이 나를 누구라 하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답”하라고 권면한다. 앞으로 전영훈 목사가 어떻게 주님을 예배하는 삶을 살면서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함께 하나님을 찬양할 것인지, 또 그 결과물을 통해 많은 이들로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도울지 기대가 된다.

넓게 보면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이다. 삶으로, 노래로 하나님을 높여드린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삶의 모든 요소를 동원하여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를 디자인하며 평생 살아가야 할 소명이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있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든지 하나님 앞에서 예배자로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예배 음악 사역자는 특별히 예배 음악 사역을 통해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이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섬기는 일을 한다. 이 귀한 사역에 힘쓰고 있는 모든 “예배 음악 사역자”가 소명을 가지고 이 책에서 보여주는 전영훈 목사가 걸어온 길 그리고 그 길에서 배운 여러 가지 지혜와 방법을 동원하여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의 예배 예술을 아름답게 디자인하는 하나님의 거룩한 도구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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