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의 독서는 이웃 사랑의 마중물

크리스천 엄마의 독서 수업, 장대은, 생명의 말씀사

코로나 19로 사람들이 대면을 피하고 거리를 두면서 한 기독교 출판사에서는 책을 가까이 두는 기회로 삼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하지만 성인 10명 가운데 일 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사람이 4명 가까이 되고, 나머지 6명도 일 년에 많지 않은 책을 읽는 현실이 코로나 19로 더 악화된 것 같다. IT 강국 대한민국에서 10대 이전에 그나마 책을 읽는 아이들이 10대 이후 스마트폰에 빠져 책을 멀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공공장소에서 손에 책을 들고 있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걸 잘 알지만, 먹기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는 것처럼 책은 사람들이 먹기를 꺼리는 쓴 보약 같은 양식이다.

그런데 “크리스천 엄마의 독서 수업”이라는 책에서 저자 장대은 목사는 특별히 크리스천 부모에게 아이가 책을 사랑하여 읽고 분석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분당의 도서관 교회 담임 목사이자 호도애 작은 도서관 관장인 저자는 독서 연구가인 아내와 함께 두 딸을 홈스쿨링으로 키웠고 3,500회 이상 강의했으며 20여 년간 독서 지도 사역 및 기독교 대안학교 사역을 해왔다. 그는 독서가 기독교적 교육의 핵심이며 수용-논리와 재구성-말과 쓰기를 통해 트리비움 독서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녀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생각하는 힘’을 가진 인재로 양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왜 꼭 책이어야만 하는가?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이 의사소통 및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은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기독교를 책의 종교라 부른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이 글로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크리스천의 독서가 중요한 이유도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영적인 해석 이전에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만나는 지점이 현실 독서이기 때문이다. 현실이라는 시공간에서 성경책을 읽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찾아간다. 이 이유 하나만으로도 크리스천에게 독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26페이지)

저자는 또한 “성경은 글로 기록되었고 글을 읽는 능력은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마중물이 되어준다”고 말했다(38페이지). 무슨 뜻일까?

오늘날 크리스천은 오디오 성경, 성경 영화, 만화 등 성경의 내용을 다른 형식으로 접할 기회가 많지만, 여전히 하나님께서 최초에 성령을 통해 사람에게 전달하신 방식인 글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저자는 그런 의미에서 “더 이상 성경의 읽기가 크리스천의 비전이어서는 안 된다. 더 이상 성경 읽기를 강조할 필요가 없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너무도 당연해서 그것을 언급하는 것이 이상한 상황이 되어야 한다. 크리스천에게 성경 읽기는 목표가 아니다. 비전이 아니다. 성경 읽기는 세상 속에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기 위한 초기값이기 때문이다”라고 강력하게 권면했다(37-8페이지). 그래서 글을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이 글로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기 위해서는 성경을 기본적으로 읽어야 하고, 글 읽는 능력은 크리스천으로 살아가기 위한 초기값을 분명하게 할 수 있는 힘이다.

장대은 목사는 이 책에서 여러 차례 “트리비움”과 “마중물”을 강조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수용하고 논리적으로 재구성하여 진리를 내 것으로 만들고, 말과 쓰기로 수용한 교훈을 적용하고 실천하고 선포하는 것이 그가 권장하는 학습 독서(연구독서)이다. 취미로 즐거움을 추구하며 독서할 수 있지만, 트리비움을 추구하는 학습(연구) 독서는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세상을 사랑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하나님의 말씀이 내 안에 거하게 하기 위하여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일, 독서를 통해 천지창조의 세계를 알아가고 나를 알아가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163페이지).

장대은 목사

수십 년간 독서 연구를 해온 저자는 독자가 실천할 수 있는 독서 노트 작성법을 소개한다. 확실히 취미로 책을 읽는 것보다는 많은 생각, 질문, 요약, 정리, 활용 능력을 요구한다. 또한 십진분류 독서법, 박이정 독서법 독서 이론 등을 적용하여 관심사가 있는 영역뿐만 아니라 골고루 다양한 영역의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랜 홈스쿨링 경험과 유대인 교육 연구를 통해 참된 하브루타 교육이 무엇인지를 독자에게 제시한다. 억지로 만든 추천 도서 목록이 아닌 자녀와 함께 만들어가는 독서 목록을 추천하고, 만화책만 좋아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읽기 책을 소개하고 읽게 해줄 것인지 지혜로운 조언을 제공한다.

특별히 부모가 자녀의 변화를 원한다면, 먼저 본을 보여야 한다. 먼저 책을 정기적으로 읽어야 하고, 독서 모임에 참석하여 나누는 훈련을 해야 한다. 유튜브 강좌를 듣거나 독서 일기를 기록하는 것도 좋다(93-5페이지). 자녀는 부모의 말이 아니라 삶을 통해 영향을 받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의 목적이다. 저자는 “독서는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독서를 통해 이루려고 하는 목표, ‘수용, 생각, 표현이라는 트리비움의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한다(85페이지). 왜 그것이 중요할까?

저자 장대은 목사는 “사랑할 마음이 없는 이들에게 지식은 어떤 의미도 없다. 사랑할 마음과 결심이 선 이들에게 정보와 지식은 사랑의 최선의 길이 되어 준다”고 말한다(42페이지). 그래서 크리스천에게 독서 수업이 필요하다. 우리는 단지 남들보다 더 좋은 교육, 인문학적 정보와 지식과 겸양을 쌓기 위해 독서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독서한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사랑하신 사람들과 만물을 더 알고 사랑하기 위해 독서하는 것이다.

크리스천에게 독서는 세상을 사랑하고 변화시키기 위한 앎의 노력이라고 할까! 크리스천들은 자신이 속한 분야를 넘어 세상의 다양한 주제들에 대하여 성경적인 의견과 정의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한다. 크리스천의 교양을 갖춰가야 한다(168-9페이지).

알뜰신잡이라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사는데 특별히 필요 없을 것 같은 정보를 나누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적이 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하나님 만드신 세상에 관심이 있다.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는 누군가가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면 잘 수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크리스천에게 독서 수업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기 위해 그들에게 하나님 만드신 세상을 성경적인 관점으로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창조주 하나님을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 미디어와 SNS가 오늘날 크리스천에게 주는 여러 유익과 함께 끼치는 해악이 있다면 점점 세상과 동떨어지고 나만의 세상에 갇혀 남을 돌아보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게 만든다는 것이다.

호도애 작은 도서관(출처: 국민일보)

장대은 목사가 “크리스천 엄마의 독서 수업”을 통해 우리에게 조언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가장 큰 사랑을 경험한 우리가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마중물이 되어 주기 위해 글 읽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한 목적으로 독서 수업을 해야 한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은혜와 진리를 선포하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사람인 크리스천은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사는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과 진리 가운데 전달해야 한다. 독서는 그 사명을 다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마중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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