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

데이비드 키네먼, 마크 매틀록, <디지털 바벨론 시대의 그리스도인> 생명의 말씀사, 2020

신앙 서적을 찾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성경을 풀어 설명하는 것을 통해 영적 양식을 공급받길 원한다. 어떤 사람은 잘못된 교리를 바로잡고 건강한 교리를 체계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좋은 신앙 서적을 찾는다. 또 어떤 사람은 시대를 분석하고 경계해야 할 문화나 환경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기독교 서적을 찾는다. 위로와 격려를 얻기 위해 찾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디지털 바벨론 시대의 그리스도인>이라는 제목의 책을 볼 때 당신은 무엇을 얻기를 기대하는가?

데이비드 키네먼

저자인 데이비드 키네먼은 기독교 연구조사기관인 ‘바나 그룹’의 대표다. 공동 저자인 마크 매틀록은 청소년 사역자와 학생, 부모들과 함께 20년 이상 일해온 ‘위즈덤웍스’ 컨설팅 기관의 대표다. 두 사람이 특출난 분야는 청소년의 생각을 듣고 그들에게 기독교적 가치관을 심어주는 일이다. 그래서 그들이 쓴 책, <디지털 바벨론 시대의 그리스도인>은 디지털 유배지에서 포로로 살아가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 특히 청소년(18-29세)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성경적 가치관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이 책엔 설문조사 결과가 많이 나온다.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한 18-29세 미국인 1,514명을 네 그룹, 탕자(전에 신자였다가 지금은 신자가 아닌 사람), 유랑민(교회 이탈자), 습관적인 교회 참여자, 역동적인 제자들로 구분하여(36페이지), 각각의 질문에(가령 ‘예수님은 내가 요즘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계신다’) 그들이 어떻게 대답했는지 분석한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젊은 세대를 ‘역동적인 제자들’로 바꾸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다섯 가지 실천 원리로 제공한다.

마크 매틀록

실천 원리 그 첫 번째는 “예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경험”하는 것, 두 번째는 “문화적 변별력을 기르는 것”, 세 번째는 “의미 있는 세대 간의 관계 형성”, 네 번째는 “소명적 제자도 훈련”, 마지막 다섯 번째는 “권리 주장과 자기중심적 성향을 제어하기 위한 사역 참여”이다.

청소년 사역을 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일 것이다. ‘나 때는’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세대의 격차가 심하게 나는 이유는 단지 성인이 과거 청년의 시기에 자신이 어땠는지 잊어버리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두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이 세대 청년들이 바벨론 포로기처럼 여러 가지 사상과 문물에 의해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갈수록 더 자기중심적이 되어가고 있고,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자랐어도 개인의 신앙을 굳게 지키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오직 성경으로 참된 변화가 찾아오지 않을까? 그렇다. 하지만 청년 사역자는 설교할 본문의 상황화를 추구할뿐만 아니라 설교를 듣는 청중의 상황화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이 세대 청년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특별히 이 책에서 탕자, 유랑민, 습관적인 교회 참여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주목하라. 그들이 어떤 면에서 부족하여 그리스도를 떠나거나 적절한 선을 지키며 살고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두 저자가 강조한 다섯 가지 실천 원리를 생각해보면 이들은 교회는 다녔지만, 예수님과 개인적인 관계를 경험하는 데 실패했다. 이 시대 문화를 분별하는 데 실패하여 문화에 잠식당했다. 교회 안에서 의미 있는 세대 간 관계 형성에 실패했다.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소명감을 갖는 데 실패했다. 교회 사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자기 중심성을 버려야 하는 데 그 사역에서 멀어져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게 되었다. 그래서 청년이 교회를 떠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다니엘처럼 바벨론 포로로 살면서도 역동적인 신앙인, 역동적인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복음에 있다. 바른 복음이 어려서부터 제대로 심기도록 꾸준히 전파되어야 하고, 복음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삶이 체험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디지털 바벨론 시대의 그리스도인>이 제시한 다섯 가지 실천 원리는 모두 복음에 뿌리내리고 있다. 거기서 시작해야 한다. 청년들이 교회 프로그램에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개인적인 관계를 바르게 형성해야 한다. 머리로 아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인격적으로 그리스도를 만나고 알아가야 한다. 청년들은 이 세대의 문화에 표류해서는 안 된다. 성경의 가치관으로 문화를 분별하며 건강하게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끼리끼리 문화를 피해야 한다. 교회는 한두 사람의 절친을 만들어 하나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 세대를 초월한 인격적 관계를 건강하게 맺을수록 거친 세상의 흐름에 뽑히지 않는다. 청년들은 야망을 품어야 한다. 그 야망이 그리스도의 소명과 기독교 공동체의 사역에 쏟아부어 질 수 있도록 기회와 동기부여를 확실히 제공해야 한다.

데이비드 키네먼과 마크 매틀록의 책 <디지털 바벨론 시대의 그리스도인>은 성경을 풀어 하나님 말씀의 양식을 제공하는 책은 아니다. 위로와 격려보다는 도전과 반성을 일으킨다. 거짓 교리를 경고하는 책도 아니고 심지어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성경의 진리를 선포하는 책도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분명히 배울 수 있는 건 매주 교회 출석하거나 교회의 가장자리에 맴도는 청년들, 신앙을 고백했지만, 의무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청년이나 적극적으로 자기 신앙을 가지고 헌신하는 청년들이 각각 가지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과 한국의 문화적 환경이 다를 수 있지만, 두 저자가 분석한 내용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와 멀어지고 교회와 연결고리가 없거나 매우 약한 청년들에게 전혀 의미 없이 전달될 말씀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들에게 꼭 필요한 복음과 교회 진리를 전달해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

분명히 자라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지만 우리는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일을 더 지혜롭게 잘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와 항상 함께하시면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고 제자를 삼게 하시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이 책이 주는 유익을 통해 다니엘과 세 친구 같은 청년들이 많이 일으켜 주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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