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은혜 아래 자라기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 할 하나님의 선물

폴 워셔 <은혜의 수단: 성도를 온전케 하시는 하나님의 선물> 생명의 말씀사, 2020

“주일성수”라는 말은 때론 긍정적으로 때론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말이다. 사전적 정의가 말하는 것처럼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 의미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의무적이고 형식적으로 되어질 때 주일성수는 종교적 율례와 규칙처럼 사람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옥죄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은혜를 부어주시는 특별한 수단이라고 참으로 생각하며 누릴 때 은혜의 수단은 폴 워셔가 말한 것처럼 “성도를 온전케 하시는 하나님의 선물”이 될 것이다.

폴 워셔
Paul Washer

폴 워셔는 국내 많이 알려진 남침례교 순회설교자이다. 그의 설교와 가르침은 항상 진중함과 감동과 열정이 가득 차 있고, 페루에서 10년간 선교 사역을 한 경험과 하트크라이 선교회(HeartCry Missionary Society) 대표로서 잃어버린 영혼, 교회 안에서 방황하는 영혼을 향한 울부짖는 마음을 소유한 목사이다. 생명의 말씀사에서는 2018년 폴 워셔의 책 <현대 교회를 위한 10가지 기소장>, 2019년 <좁은 문, 좁은 길>에 이어 2020년 말에 <은혜의 수단>을 역간 했다. 세 권 모두 100페이지 안팎의 소책자로 담백한 진리의 정수를 잘 담아내고 있다.

폴 워셔가 성경에서 찾은 은혜의 수단에는 그동안 정통적으로 은혜의 수단으로 분별된 말씀과 기도 외에도 “회개와 죄 고백”이 포함되어 있다. 성도의 교제나 교회의 예식은 “교회”라는 소분류 안에 넣었다. 워셔는 <회심: 복음의 부름에 대한 참된 반응>에서 회개와 죄 고백의 중요성을 참된 구원의 합당한 반응으로 소개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은혜에 처음 들어올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그 은혜를 경험하고 새롭게 되는 데 있어 반복적으로 필요한 수단이라고 보는 것이다. 성도의 교제와 예식 그리고 권징은 성경이 요구하는 장로의 자격을 갖춘 목회자의 영적인 돌봄 아래 건강하게 주어지기 때문에 워셔는 “장로의 자격을 갖춘 목회자”를 은혜의 수단을 설명하는데 포함했다.

저자는 영적인 성장 곧 그리스도의 형상을 더욱 닮아가기 위한 방편이 바로 은혜의 수단이라고 말하며 흥미롭게도 은혜의 수단을 다루는 이 책이 “그동안 들어 보지 못한 새롭고 신박한 내용”을 담고 있는 건 아니라고 밝힌다(11p). 그런데도 그가 은혜의 수단을 소개하는 이유는 많은 이들이 “하나님께서 신자에게 주셔서 오직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을 통해 은혜로만 얻는 구원 안에서 자라가기” 위해 은혜의 수단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기 때문이다(13p). 구원은 일방적인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하나님께서 교회를 지속적으로 거룩하게 만드시는 은혜의 수단에 교회는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기 때문에(빌 2:12-13), 모든 신자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풍성히 누릴 필요가 있다. 비범하고 특별한 순간을 기대하는 신앙이 아니라 일반적이고 평범한 수단을 꾸준히 활용하여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해야 한다. 워셔는 “일반적인 은혜의 수단을 무시하는 신자는 비범한 일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단언한다(17p).

첫 번째 수단인 말씀에서 워셔는 암기를 비롯한 성경 공부와 성경 강해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공적인 예배 가운데 성경을 읽고 강해하고 노래하라고 권면한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멀리하거나 성경과 상관없이 자신이 바라는 그리스도를 만들고 섬기는 경우가 많은데, 워셔는 성경을 개인적, 공적으로 가까이하라고 부르짖으면서 동시에 성경의 주제인 그리스도와 그분의 구속사역을 말씀의 수단을 통해 반드시 찾으라고 외친다.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단순히 읽고 공부하고 듣는 것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 성도에게 말한 것처럼 성경이 증언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비춰주심으로 은혜를 경험한다. 그러므로 말씀을 통해 주님을 만나고, 주님을 통해 하나님 은혜를 풍성히 누려야 한다.

두 번째 수단은 기도다. 워셔는 기도가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 가운데 가장 경시되는 것이라 말하면서 기도의 부재가 바로 “신자 개인과 교회 전체를 괴롭히는 영적 만성병의 근원”이라고 진단한다(49p). 기도가 어려운 이유는 근본적으로 우리 육신이 미워하는 일이기 때문이며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는 그분의 본을 따라 기도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분이 보여주셨을 뿐만 아니라 직접 가르쳐주신 기도의 예를 따라 개인이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기도의 삶을 살아야 하고 공적으로 함께 기도하며 기도의 중요성과 기도의 긴급성을 공유해야 한다. 사도들은 기도와 말씀 사역을 교회의 최우선 순위로 삼지 않았는가?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과 은혜에 사로잡히신 수단이 기도라면 그의 제자 역시 기도를 기쁨으로 사용해야 한다. 회개와 죄 고백 역시 참된 신자의 특징으로 기도 가운데 실천되어 복음의 정수인 죄인에게 부으신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거듭 경험하는 수단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폴 워셔는 마지막으로 성도의 교제와 의식, 교회의 권징을 은혜의 수단으로 설명한다. 성령 하나님께서 성도 각자에게 자기의 기쁘신 뜻대로 나눠주신 은사는 성도가 서로 그 은사로 섬겨 하나님 은혜를 함께 누리도록 하신 축복이다. 성경에 기록된 두 가지 의식인 세례와 성찬 역시 의미 없이 행하는 행사가 아니라 워셔의 말처럼 “그리스도께서…그분의 백성에게 자신을 선포하시며 드러내”시는 방편이다. 그는 오늘날 복음주의 교회가 두 가지 예식을 “다소 덜 중요하고, 덜 고귀하고, 덜 엄숙하게 묘사하곤”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의미 없이 반복적으로 행하는 예식도 문제지만 중요한 걸 알면서도 거의 행하지 않거나 가볍게 행하는 것은 워셔의 말대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115p).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이 땅에 거하는 동안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모든 은혜를 은혜의 공동체로서 맛봐야 한다. 말하는 것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 같이, 봉사도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그래서 결국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고 교제와 봉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로 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벧전 4:11).

작년인 2020년 1, 2월 은혜의 방편 시리즈 설교를 교회에서 성도들과 함께 나눴다. 2021년 새해 시작을 폴 워셔가 쓴 <은혜의 수단>으로 시작하면서 코로나로 성도가 멀리 떨어져 있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선물을 각각 적극적으로 활용해야만 하는 시기에 다시 한번 은혜의 수단이 단순하지만 얼마나 필수적이고 가치 있는 것인지 알고 기쁨으로 활용하기 위한 적실하고 유익한 가르침이란 생각이 든다. 폴 워셔가 마지막으로 요청한 것처럼 이 책을 읽는 모든 형제자매와 함께 “참신앙과 인내를 가지고 부흥을 위해 기도”하며 “그날이 오기까지, 우리 자신을 이 일반적 은혜의 수단에 드”리기를 간절히 기도한다(1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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