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고 믿는가?

랜디 알콘 <기빙> 토기장이, 2021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해야 할지니라(행 20:35)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이 진리를 수용하고 실천하며 살고 있을까? 나누는 것(기빙: giving)은 더 많이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언젠가 나눌 것이라고 다짐만 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천국과 재정 관련 성경 연구로 널리 알려진 랜디 알콘은 <돈, 소유, 영원>에서 재정에 관한 일반 원칙을 성경적으로 잘 설명하고(토기장이, 2014), 이 책 <기빙>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것을 나누는 삶이 가장 복되고 남는 삶이라고 힘주어 가르친다. 

랜디 알콘(Randy Alcorn)

랜디 알콘은 EPM(Eternal Perspective Ministries) 대표로 천국의 관점으로 삶을 살도록 돕는 사역, 특별히 가난한 자, 환난 중에 있는 자, 태아 등을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선한목자교회 14년간 담임목사로 섬긴 적도 있고, 웨스턴 신학대학과 멀트노마바이블칼리지 등에서 성서 해석학, 신학, 윤리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국내에도 그의 천국, 재정관련 도서가 제법 소개되었다: <행복>(디모데, 2017), <아버지 집으로>(토기장이, 2008), <작은 생명의 손짓>(디모데, 2007), <헤븐>(요단, 2006).

겉표지가 매우 아름다운 책 <기빙>은 성경의 가르침을 근거로 계속해서 한 가지 뚜렷한 진리를 선포하는 책이다. 전체적으로 체계적인 구성을 가지고 주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루는 것보다는 한 가지 뚜렷한 핵심 주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 강조하는 방식이다. 그 한 가지 진리가 바로 기빙이다. 나누는 삶이 가장 복되다는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성경 본문과 개인 간증 그리고 실제 사례를 제시하면서 여간해선 벗기 힘든 물질주의에 찌든 독자들을 거기서 빠져나오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다. 


몇 가지 이 책을 통해 기억에 남는 교훈이 있다면, 첫째로 전 세계를 두루 살펴보면 대부분의 한국인이 상위 1~2%의 부유층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극빈층에 속한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생존의 위협을 느낄 만큼 어려운 이들이 많다. 나눔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각자 경제적인 부담을 가지고 살기 때문이다. 빚이 있고 장래 발생할 비용도 엄청나게 많이 있다. 우리는 항상 나보다 부유한 사람과 비교하면서 나누지 않는 핑계를 댄다. 저자는 과부의 두 렙돈을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가진 것으로 충분히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이 있어서 나눌 수 있고, 적게 있어서 나눌 수 없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중요한 건 나눔을 가치 있게 보고 실제로 나눔에 순종하는 마음이다.

둘째로 나눔을 영원의 관점에서 정말 남는 투자라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나눔은 마음이 따뜻해지고 훈훈해지는 좋은 경험이 아니다. 실제로 이 땅에서 썩어질 부를 천국의 영원한 보화로 바꾸는 일이다. 주님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을 주님께 한 것으로 보신다. 나중에 상 주실 때, 우리가 돕고 찾아가고 물질로 섬기고 나눈 이들에게 한 것을 주께서 보상하신다. 찬물 한 컵도 그 상을 잃지 않을 것이라 말씀하셨다. 요즘 젊은이들도 주식 투자 등 여러 제테크에 관심을 보이는데, 저자는 40년을 내다본 투자가 아니라 40억 년을 내다본 투자를 하라고 권한다. 사실 영원을 내다본 투자이다. 영원의 관점에서 나눔은 손실이 아니다. 확실한 보상이 따르는 알짜배기 투자이다. 믿음의 눈으로 영원을 볼 수 있는 자들은 그러므로 기쁨으로 나눈다.

셋째로 나눔은 이 땅에서도 많은 열매를 맺는 일이다. 주님께서 주는 것이 복되다고 하실 때, 그 복은 천국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땅에서도 나눔은 큰 복을 가져다준다. 알콘은 유명한 복음 사역자들에게는 거의 대부분 전적으로 후원하던 다수가 있었다는 것을 설명한다. 바울의 복음 동역자들이 여럿 있었던 것처럼, 우리는 물질을 나눔으로 하나님의 복음 사역에 함께 뛰어들 수 있다. 생명을 낳고 복음이 확장되는 일에 나눔으로 함께 하는 것이다. 또한 나눔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공의와 자비를 미리 맛볼 수 있도록 돕는 도구가 된다. 가난하고 억눌린 자들에게 베푼 물질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일용할 양식을 백성을 통해 공급하시고 또한 생명의 양식이신 아들까지 아낌없이 주신 분이라는 걸 경험하게 한다.

넷째로 나눔은 내 영혼을 살찌운다. 많은 이들이 여유로울 때 나누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있는 것에서 먼저 나누라고 권한다. 나누면 내 마음이 더 넓어지고 내 영혼이 더욱 부요하게 된다.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이 영혼을 채운다. 그러면 더 나누는 사람이 된다. 나누고 싶은 마음이 진정으로 들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그런 날이 결코 오지 않는다. 저자가 이 책에 수록한 여러 사례들을 보면 정말 성공한 기업가부터 작은 아이까지 가진 것을 나눌 때 그들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만족해하는지 볼 수 있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 영혼이 늘 갈급하고 조바심내는 상태로 사는 건 결코 복된 삶이 아니다. 많은 것을 나누는 삶은 오히려 우리 영혼을 늘 만족하게 하고 여유롭게 한다. 그것이 참 복된 삶이 아닌가?

랜디 알콘의 기빙 그리고 그 전 책인 돈, 소유, 영원을 번역한 역자 후기를 보니 이 책을 번역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나누기 위해 소유를 줄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저자 역시 주님이 축복하여 더해주신 물질을 자녀에게 최소한으로 넘기고 주를 위해 나누기로 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나눔의 복을 누리고 있는 이들의 삶을 동경하며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강렬한 동기부여를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머뭇거리게 하는 현실의 여러 가지 장벽에 주저할 수도 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실제로 나누는 삶과 나중에 여유가 있으면 나누겠다고 다짐하는 삶 사이에 거리가 이 책을 통해 더 많이 좁혀지기를, 아주 작은 것부터 나누기 시작하여 주가 맡겨주신 것들을 청지기로서 잘 사용하고 결산의 날을 맞이하기를 바란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이 땅 아니면 천국에 보물을 쌓고 있는 중이고, 분명한 것은 우리 모두 점점 더 천국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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